"전하,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한 무거운 결정들을 매일 내려야 하는 자리. 그것이 바로 왕의 자리입니다."
제게는 이 대사가 마치,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 개개인에게 들려오는 메세지처럼 다가왔습니다. 어째서였을까요?
과거에는 묵묵히 따라야 할 <마땅히 그러한 법칙>이 존재했습니다.
그것은 중세에는 군은 군다이, 신은 신다이, 민은 민다이 살아야 한다는 천리天理의 명령이었고,
가깝게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라는, 그 명을 잘 따르기만 하면 나머지는 내가 책임져 주리라는 집단주의의 명령이었습니다.
하지만 현 시대는 그러한 중심 질서를, 획일화 된 명령을, 우리 손으로 해체하고 무너뜨려 소위 말하는 <권력>과 <결정권>을 개개인이 회수해 소유하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미증유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낯선 현실'입니다.
전례없이 폭발적으로 개방된 선택지의 증대는, 그만큼의 거대한 크기로 무거운 책임을 우리들 개인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최적의 선택인지를 우리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여전히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아니, 더욱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이것이 '낯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자각하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분명해집니다.
과거의 왕이나 종교지도자들은 선택을 내리는 권한을 독점하는 대신, 그 무게를 견디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반면 백성들은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위임하는 대신, 자유로움을 희생했지요.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군주와 백성으로 나뉘어 있던 그 두 측면을, 한 몸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시대의 명령을, 또한 그렇게 구현하고 싶다는 우리 자신의 욕망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옛 군주들에게 제왕학이 있었듯, 우리들에게도 제왕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왕권이 미치는 영향권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귀속됩니다. 이 시대는 나만이 왕인 시대가 아니라, 모두가 존귀한 왕으로 성립하는 시대인 까닭입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제왕학은 다름 아닌 <스스로의 제왕학>입니다.
무엇을 근거로,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세계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내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주권자로서, 존엄의 주체로서 스스로를 당당하고 힘있는 존재로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번 수업은 바로 이러한 물음에 응답하기 위한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1. 그러기 위해 '생명성'을 중심에 놓고 전개하는 빅 히스토리적 관점과,
2. 고대에서 중세, 근대를 넘어 계속해서 생성중인 현대성에 대한 철학적 입장,
3. 그리고 주체적이고 힘있는 개인성을 성취하기 위해 지난 세기부터 치열하게 탐구를 거듭해 온 심리학과 상담학의 유산을 한 자리에서 종횡으로 엮어 내것으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자신감과 존엄, 그리고 자기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이 삶을, 이 시대를 당당히 걸어가고자 하는 동료 제현들께 초대의 말씀을 드립니다.
Table of Content
1. 시대정신이 가하는 압력 : 중심의 해체와 개인의 각성
ㄴ프리드리히 니체의 예언과 윌리엄 깁슨의 선언
ㄴ2006년, 타임지가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유
ㄴ집단주의의 붕괴와 강력한 자아의 탄생
ㄴ생명의 약동(엘랑 비탈)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2. 인류의 심리발달과 개인 심리발달의 공共진화
ㄴ자연을 중심에 놓았던 고대 : 유아기
ㄴ신을 중심에 놓았던 중세 : 아동기
ㄴ인간을 중심에 놓았던 근대 : 사춘기
ㄴ자연, 신, 인간을 통합하는 현대 : 성인기
ㄴ자아 이전부터 자아 초월까지, 자아 발달의 8단계
2. 신도 왕도 사라진 시대에서 개인이 된다는 것
ㄴ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자아를 가질 수 없다
ㄴ언어를 넘지 못하는 자는 개인(In-dividual)이 될 수 없다
ㄴ외부의 권위와 힘에 기대는 것이 더는 불가능한 이유
ㄴ외로움은 증상이 아니다. '힘겹게 얻어낸 성취'다
ㄴ불안함은 문제가 아니다. '내게 힘이 있다는 증거'이다.
3. 세계관의 전환(Turn the world view)
ㄴ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ㄴ인과론에서 목적론으로
ㄴ결정론에서 생성론으로
ㄴ가치론에서 의미론으로
ㄴ효율성에서 아름다움으로
4. 제왕학의 구성
ㄴ종지宗旨 : 무ㅡ의미하므로 무ㅡ조건적이다
ㄴ요결要訣 : hear(정직) / know(지혜) / choice(자유) / become(책임) / do(힘)
5. 상대에서 절대로
ㅡ새로운 제왕학 : 왕권신수(Divine rigths of kings)
ㅡ'나'의 절대성을 깨닫기 = '나'의 절대성을 선택하기
ㅡ제왕의 황금열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시 : 1.24. 화요일 오후 2:00 ~ 7:00
장소 : 서교동 싸이콜로니
신청 : 덧글의 링크 클릭
비용 : 8만원
인원 : 최대5인
*강의 참가 전, 가능하시다면 넷플릭스 영화 '킹 헨리 5세'를 감상하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강의 종료 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실 경우 함께 식사 후에 <스스로의 제왕학>의 핵심 테마를 담고 있는 또다른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자 합니다. 참가 시 넉넉히 시간을 비워두고 오세요. (필수 사항은 아닙니다:)
*단 한 분만 신청하셔도 정상적으로 진행됩니다.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것들이 가능한 세상.
꿈꾸거나 상상만 해보았던 경지들을 체험하는 삶.
기존의 사고방식과 관점이 모두 허물어진 그 자리에서 새롭게 일어서는 탁월한 정신의 힘.
이 모든 것들을 담담히 내 것으로 만들고, 당당히 그 힘을 행사하셨으면 합니다.
스스로의 제왕학 수업에서 뵙겠습니다. |